지난 주말에 봤던 경기들 by 른밸

1.대전한수원 Vs 김해시청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지난 2경기동안 보여준 경기력으로도 당연히 대전이 이기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김해가 이 경기를 위해 기존 3-5-2를 버리고 맞춤형 4-3-3을 들고 나올 줄은 몰랐죠. 그동안 가장 활발했던 홍형기의 활동폭이 제한되었고, 중앙 공격형미드필더 자리에 처음으로 선발출전한 권혁진은 이도저도 아니었습니다. 짧고 빠른 패스워크 같은건 대전 스타일이 아니구요. 잔뜩 웅크린 상대팀에게 특효약은 역시 중거리슈팅이고, 대전의 가장 위협적인 상황 역시 이건필의 중거리슈팅 두 방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해 수비진은 지난 두 경기와 달리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이러다 비기는거 아닌가 싶은 와중에 김원민의 뜬금포가 터졌습니다. 그 뒤로 대전이 몰아부치긴 했는데 슈팅까지 가져가기가 쉽지 않더군요. 좌우에 발빠른 선수들이 배치되었으니 중원에서 스루패스를 쭉쭉 찔러줘야하는데, 그럴만한 선수의 부재가 뼈아팠습니다. 개인적으로 양동철을 업그레이드된 김영남이라고 생각하는데 실망이 크네요. 권혁진도 영 아니었고...

김해도 그렇게 좋은 축구를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김원민, 김관식 같이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활발한 몸놀림을 펼쳤다는 점,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네요. 2년 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박양하 감독 시절 멤버 중 이제는 조성용만 외로이 남았습니다. 팀 사정이 좋지 않은 김해인데, 올시즌 선전해서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네요.


2.충주험멜Vs인천코레일

 대전에서 베린 눈, 충주에서 정화시키고 오자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작년 성적이 괜찮아서인지 충주 서포터즈들이 확 늘었네요. 전에 한 번 말했지만, 내셔널리그에서 "꺄아아아~~~" 소리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충주입니다. 그런데 너무 추웠어요 덜덜덜ㅠㅠ

 두 팀 다 4-4-2를 쓰다보니 수비4vs공격4 상황이 자주 만들어지더군요. 충주는 롱패스와 숏패스를 고루 사용하며 인천을 압박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격진 이탈&부상이 많은 인천은 예의 판타스틱한 역습을 펼쳐보이지 못하네요. 따라서 경기 주도권은 충주에게...문제는 이 날 따라 충주 공격진이 슈팅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갔다는 것. 더불어 인천 골문을 지킨 신인 골키퍼가 데뷔무대 답지 않게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다는 것이죠.

 이러니저러니해도 충주가 이기겠지 싶었습니다만, 후반 막판까지 골은 터지지 않고...그러다 후반 4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충주 수비진이 어물쩡거리는 사이에 인천 수비수의 헤딩슛이 골네트를 흔들면서 경기는 인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충주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인천처럼 경험 많고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노장 공격수 한 명만 있으면 좋을텐데...


3.한국Vs온두라스
다들 보신 것 같고, 좋은 글도 많으니 제가 중언부언 할 필요는 없겠네요. 라이브로는 못보고 나중에 다운받았는데, 깔끔한 승리여서 따로 말할 건덕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네 골 모두 깔끔하게 들어갔더군요.

오랜만에 만난 이근호 반가웠습니다. 세 번인가 찬스 날려먹는거 보고 "...이근호 어디 안갔네..." 이랬지만 결국 한 골 넣었네요. 다소 투박하지만 저돌적이고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던 이근호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K리그로 복귀 좀 해라 일본에서 에이스 놀이 하지 말고 따샤ㅠㅠ


4.네덜란드Vs헝가리
부상자 많은 네덜란드와 돌풍의 헝가리의 대결인데, 예상 외로 네덜란드의 완승이었습니다. 스코어도 그렇고 경기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로벤 없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스러움을 포기하고 결승까지 진출했었죠. 예선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시 네덜란드스러운 축구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건 왼쪽 풀백자리. 이영표 빈 자리를 채울 적임자를 발견하지 못한 한국대표팀처럼, 네덜란드는 반 브롱크호스트의 빈 자리를 아직 완전히 메우지 못한 모양세입니다. AC밀란으로 이적한 에마누엘손이 지금 부상인가보죠? 에마누엘손-마타이센-헤이팅아-VDW가 새롭게 재편될 네덜란드 포백라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격진은 뭐...젊은 선수의 부재가 아쉽긴 하지만 유로가 당장 내년이니까ㅎㅎ


5.가빈화재Vs현대캐피탈

가빈 너 시즌 끝나고 재계약하지 말아라. 니 선수인생 쫑나겠다.

대한항공 믿습니다. 정의를 위해 한국배구의 미래를 위해 가빈 삼성 좀 이겨주세요.

플레이오프 보고 베린 눈을 정화하기 위해 작년 월드리그 결승전을 다시 봤는데....보다보니 마음이 더 답답해지네요ㅠㅠ 

덧글

  • 배정훈 2011/03/28 23:44 # 답글

    여기서 드는 의문은 객관적인 전력은 차치하고서라도 대전이 개막 후 2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김해를 상대로 낙승을 장담할 만한 것이었나에 대한 것임. 개막전은 중계로 2라운드 부산전을 직접 보며 느낀 거지만, 대전은 상대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스스로 조직의 힘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음. 시즌 전에 대전 구성을 보며 생각한 게 자기 발 밑에 볼이 있어야 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 득보단 실(벤치 재량권 포함)이 많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됨. 부산교통은 잘해야 6강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다투지 않을까 과감하게 예상해봄미다.
  • 른밸 2011/04/08 16:20 #

    양동철이 김영남 롤을 대체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득점력 좋은 윙포워드라기보다는 어시에 주력하는 스타일이더만...
  • Stretford End 2011/03/29 01:23 # 답글

    충주도 추웠나 보네요...울산 가서 벌벌 떨다 왔습니다. 담에 갈 때는 두꺼운 옷 챙겨 가야 겠어요;;
  • 른밸 2011/04/08 16:21 #

    경기장은 아직 춥습니다요ㅎㅎ 저도 패딩 꼭 들고갑니다
  • 른밸 2011/04/08 16:21 #

    근데 전 왜 스트렛포드님이 영쿡 계신줄 알았을까요;;
  • Stretford End 2011/04/08 20:47 #

    엥, 그랬나요?
    인생에 순간이나마 영국사 전공하던 시절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어디까지나 남한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 바셋 2011/03/29 12:38 # 답글

    열정이 부럽습니다. 전 요즘 정신이 좀 없어서 국대경기도 못 챙겼네요^^
  • 른밸 2011/04/08 16:21 #

    C리그에 있는 한국 선수들 좀 챙겨주세요 ㅎㅎ
  • 헬보이 2011/03/29 13:59 # 답글

    대전 선수 들의 보폭이 좁고 좋은 패싱게임 이 나오지 않았던것 같았습니다.. ㅡㅜ
    너무 답답했어요... ㅜㅜ 나들이 옷입고 가서 추워 죽을뻔 했었음..ㄷㄷㄷ
  • 른밸 2011/04/08 16:22 #

    헐 진짜 추우셨겠네요 ㄷㄷㄷ 지난 경기처럼 김윤식이 미들에서 풀어주면 한결 나을 듯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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