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대전 Vs 경남 - 뽀로로 잡은 강백호 by 른밸

대전(3-4-3)
최은성 / 이호, 박정혜, 황재훈 / 김창훈, 김성준, 이현웅, 김한섭 / 박은호, 박성호, 한재웅
경남(4-2-3-1)
김병지 / 이재명, 박재홍, 루크, 정다훤 / 윤빛가람, 김태욱 / 박진수, 윤일록, 김영우(김인한)/ 루시오

대전 2 (박은호 후반 3분, 황재훈 후반 29분)
경남 0

상승기류를 탄 두 팀의 맞대결은, 당초 경남의 우세가 점쳐졌다. 조광래 감독이 만들어 놓은 틀을 유지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린 경남은 지난 두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승리했다. 신예들과 기존 멤버가 적절히 배치되었고, 리그 초반 기세가 나쁘지 않은 루시오가 건제했다. 최후방에는 베테랑 박재홍과 호주에서 건너온 장신 수비수 루크가 자리잡았고, 살아있는 신화 김병지가 골문을 지켰다. 대전이 울산을 잡고 서울과 비겼다지만, 이름값에 비해 팀플레이가 형편없는 이들과 경남은 질적으로 다른 상대였다.

왕선재 감독이 애초 공언한대로 대전은 공격진까지 미드필드로 내려오며 수비안정을 우선시했다. 경남은 좌우 풀백이 깊숙이 공격에 가담하며 미드필드에서 빠른 패스워크를 통해 대전 수비대형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대전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한재웅이 수비상황에서 보여준 움직임이다. 한재웅은 상대 왼쪽 풀백 이재명의 전진을 막는게 아니라, 미드필드 후방에서 공수를 조율하던 윤빛가람을 마크하기 위해 중앙으로 이동했다. 김성준과 한재웅의 협력수비에 걸린 윤빛가람은 좀처럼 전방으로 좋은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다. 한재웅은 부지런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윤빛가람과 이재명을 모두 괴롭혔다.

윤빛가람이 막히면서 경기가 원활히 풀리지 않자 경남 최진한 감독은 센터백 루크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지시했다. 한재웅의 미드필드 가담으로 수비진에서 2명이 자유로운 부분을 이용했다. 문제는 경남 센터백 2명이 파워풀하지만 빠르진 않다는 점이다. 루크가 오버래핑 가다가 공을 뺏기면, 곧바로 박은호와 한재웅이 공간을 침투하며 역습을 꾀했다. 대전은 꾸준히뒷공간을 공략하며 경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탐욕이 아쉽긴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골을 넣어줄 선수의 존재는 대전에게 큰 힘이 되었다. 후반 3분 박은호가 흔들흔들 페인팅 모션을 펼치다 기습적으로 날린 땅볼슈팅이 루크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금까지 열린 3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대전의 주포로 자리잡은 박은호다. 득점 외에도 그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경남은 실점 이 후에도 쉽사리 포메이션을 바꾸지 않고 여전히 패싱게임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하지만 원톱 루시오가 이호와 박정혜에게 막혀 고립되고, 윤빛가람은 공을 거의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안좋았다. 좌우 측면미드필더 박진수와 김영우의 부진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김영우는 28분만에 김인환과 교체되고 말았다. 주전선수 대부분이 주중 컵대회를 소화한 여파일까? 후반 29분 황재훈이 코너킥 찬스에서 멋진 터닝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자 그제서야 전체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인 축구를 시도했지만 너무 늦었다.

  대전은 선수 전원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좋은 축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낚아챘다. 가장 큰 칭찬을 받아야 할 선수는 한재웅이다. 강백호처럼 짧게 자른 머리가 인상적인 한재웅은 박지성을 연상케하는 수비형 포워드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후반 중반 경남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돌파한 뒤 김병지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골을 넣었더라면 더 완벽했을 것이다. 2주간의 휴식기간 중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정식등록할거라는 소문이 있던데, 중원에서 전진패스를 찔러줄만한 선수가 보강된다면 대전의 상승세는 쉬 사그라들지 않으리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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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팅 2011/03/22 19:33 # 답글

    대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네요...문제는 장기 레이스에서의 백업 요원들일 텐데...어쨌든 대전이 계속 선전해서 리그판을 재미있게 달궈 주면 좋겠습니다.
  • 른밸 2011/04/08 16:22 #

    새로운 용병에, 컵대회에서 괜찮았던 선수가 두세명 정도 있고...가장 큰 문제는 공격쪽보다는 역시 수비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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