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시즌 내셔널리그에서 뛸 외국인선수 by 른밸

  2010 시즌 내셔널리그에 외국인선수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이 수비수 비니시우스와 공격수 알렉스를 스쿼드에 포함시켰죠. 이어서 후기리그에는 수원시청이 나우징요를 영입했죠. 비니시우스는 브라질리언다운 탄력과 공격가담을 제대로 보여주며 울산 수비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습니다. 최후방에서 툭툭 최전방까지 치고나가는 모습은 루시우나 티아고 실바를 연상케 했죠. 알렉스의 경우 스탯(26경기 9골 2도움)에 비해 경기력은 별로였습니다. 나우징요는 얼굴만 딩요였구요.

  2011년 내셔널리그에 남은 선수는 알렉스 뿐입니다. 당연히 비니시우스가 남았어야 되는데 말이죠. 여기에는 좀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애초에 비니시우스는 K리그 울산현대에서 영입했습니다. 어리고 데이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매팀격인 울산미포조선에 1년 임대형식으로 실전경험을 쌓게 한 겁니다. 비니 활약에 만족한 울산미포조선은 재임대 내지 완전영입을 노렸지만 비니가 브라질로 가 있는 와중에 커뮤니케이션이 엉킨 모양입니다. 선수등록마감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바람에 비니는 공중에 붕 떠버렸습니다. 내셔널리그 워크샵에서 만난 조민국 울산미포조선 감독 표정이 참...깐족대다가는 한 대 맞을 것 같았어요.

  비니와 나우징요를 대신해 새롭게 내셔널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가 2명 있습니다. 각각 울산미포조선과 안산할렐루야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두 선수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닐로(울산현대미포조선)
본명 다닐로 마틴스 테세이라 Danilo Martins Teixeira(브라질)
1983년생, 183cm 79kg, FW
2003~2006 Santos Youth
2008 Uberabe
2010 Miami FC(10경기 4골)
 

  올해 28살인 브라질 출신 공격수입니다. 산토스 유스팀 출신으로 2006년 성인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주로 하부리그 팀을 전전하던 중, 2009년 페로비아리아라는 팀에서 주전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참고로 페로~~라는 팀은 상파울로주 2부리그인 '캄페온나토 세리아 A2'에 속해있다가 다닐로가 이적한 뒤 세리아 A3로 강등되었습니다.

  2010년 이 선수는 USSF 디비전2의 마이애미FC로 이적했습니다.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팀들이 모여서 만든 요상한 리그더군요;; 10경기에 출전해서 4골을 넣었네요. 4-3-3의 윙포워드나 4-4-2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보입니다. 미국무대에서 뛰어서 그런지 영문기사를 몇 편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충 살펴보니 '브라질리언답게 개인기 좋고, 연계능력도 괜찮은데 골결정력은 좀 떨어지는 선수' 정도로 묘사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 선수가 뛸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어떻게 평했을까요?

  "모 외국인 트레이너 소개로 영상을 보고 영입했는데 기대 이하다"

  아아...불쌍한 우리 조 감독님...

  구체적으로 짚어나가자면 1) 일단 너무 느리다 2)PK 바깥에서는 전혀 위력적이지 않다 3)브라질리언이라서 그런지 몸싸움을 너무 꺼린다가 되겠습니다. 알렉스가 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확 살아났듯, 더운 여름이 오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불만족스럽다는군요. 김영후가 나간 후 울산은 공격진의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재로 골치 썩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공격수로 채웠는데, 둘 다 골 결정력이 국내 선수보다 안좋다는군요;;


  플레이 동영상입니다. 에이전트가 편집한 영상이라는 사실 유념하시길



에마누엘(안산할렐루야)
본명 에마누엘 프란시스 Emmanuel Frances(아르헨티나)
1983년생, 187cm 84kg, MF
2003년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전 데뷔
??~~?? All Boys
2010 San Telmo 

  제대로 된 사진이나 역대 커리어는 못찾겠네요. 죄송합니다;; 다닐로와 동갑인 28살의 아르헨티노 미드필더입니다. 브라질 선수는 한국을 많이 찾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죠(수원삼성에서 뛰었던 무사 정도가 기억나네요). 안산할렐루야 인창수 코치의 아르헨티나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다고 합니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한국행을 희망했다는군요. K리그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일단 그 적극성은 맘에 드는군요.

  전 소속팀은 San Telmo라는 팀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2부리그격인 프리메라B 메트로폴리타나에 속해있더군요. 1994년 프리메라C에서 승격한 이래 줄곧 이 리그에 소속해 있습니다. 참고로 프리메라B 메트로폴리타나는 아르헨티나 전체 리그로 볼 때 3부리그에 해당됩니다. 에마누엘의 포지션은 수비형미드필더로 보입니다. 굳이 맡은 역할을 설명해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안산할렐루야 이영무 감독과 코치들은 상당히 후한 평가를 내리더군요. 그간 안산은 비교적 짜임새있는 공격진에 비해 부실한 허리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전진패스를 뿌려줄 미드필드 적임자를 찾지 못했죠. 에마누엘이 이 역할을 잘 해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적응을 잘 하고 있다더군요. 한국음식도 잘 먹고, 추위도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이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노니까 당연한가?


  영문 기사자료는 찾기 힘들었는데, 동영상은 좀 있네요. 위 영상 외에도 서너개 더 있습니다. 활약은 뭐 김정우를 연상하시면 될 듯. 페이스북 뒤져서 친구신청했습니다. 받아주면 이야기 좀 나눠야겠네요. 영어 할 줄 알겠지?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외국인선수에 대한 관심이 한결 사그라들었습니다. 두 선수가 팀에서 잘 뛰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울산 조민국 감독은 "다닐로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여름 추가합류기간을 이용해 내보내고 비니시우스를 다시 데려올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6월까지 한국 날씨가 그리 따뜻하지 못하다는 점은 다닐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겠군요. 관심있게 지켜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덧글

  • 띨마에 2011/03/04 19:44 # 답글

    나우징요가 떠났군요. 후반기에 본 움직임은 꽤 괜찮아 보였는데요. 역시 문제는 골이었을까요(..)
  • 른밸 2011/03/04 19:53 #

    움직임뿐이었죠. 기대한건 골이었는데...후반기에 장지욱을 안데려왔으면 수원 큰일날 뻔 했습니다. 장지욱도 많은 골을 넣은건 아니지만, 덩치값은 했으니까요
  • 배정훈 2011/03/04 21:08 #

    나우지뉴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급하게 데려 온 부작용이었죠. 90분 풀타임은 물론 절반만 뛰기에도 부족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원정 스쿼드에서 아예 제외되는 일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챔결에서 그 삽질을 했으니 계약연장은 본인도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ㅋ
  • 른밸 2011/03/04 21:34 #

    본인 프로필에 '한국 내셔널리그 통합우승' 하나 달았으니 만족할지도(...)
  • 헬보이 2011/03/04 20:43 # 답글

    후후후.. 정말 기대가 됩니다~ㅎㅎ
    내셔널리그 정말 기대되는 1人
  • 른밸 2011/03/04 21:29 #

    미들을 통채로 바꾸다시피 한 대전의 경우 초반성적이 정말 중요하죠
  • 홍차도둑 2011/03/04 20:46 # 답글

    이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편집의 힘이라는게 무섭죠.
    터키의 스카우터들이 전해준 이야기가 진리에요.

    "우린 그 선수가 잘하는 모습을 보려고 하는게 아니다. 컨디션이 나쁠 때 팀의 경기력이 떨어졌을 때 그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을 보려고 오는 것이다. 잘하는 장면만 모아서 있는 비디오로는 축구의 명인이 되는건 쉽다"
  • 배정훈 2011/03/04 21:10 #

    조금 돌아가서 얘기하면, 하이라이트 필름이라는 게 대중을 유혹하기엔 더없이 좋은 수단이나 그게 카운터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은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드리블 돌파 영상 모아서 편집하면 테크니션이 되는 세상.
  • 른밸 2011/03/04 21:36 #

    IT의 발달로 한국에서 지구 정반대편 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더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기록하는' 스카우터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죠. 제게 영상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김영남(지난 시즌 내리그 득점왕)을 유병수와 동급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안경소녀교단 2011/03/05 00:46 #

    예를 들면 스미스 리즈시절?
  • 른밸 2011/03/05 10:46 #

    스미스 리즈시절 보다는 이호진 라싱시절, 이산 웨헴시절 임팩트가 더 클 듯
  • 배정훈 2011/03/04 21:17 # 답글

    안창수 코치는 감독 대행 시절부터 아르헨티나 용병 얘길 하더니 결국 현실로. 울산과는 다르게 현지 네트워크에 정통한 상황에서 이뤄진 영입이니 한 번 기대해봐도 되려... 나..
  • 른밸 2011/03/04 21:38 #

    공수연결고리의 부재가 안산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잘 해결해주리라 믿는다고 장담하니 한 번 기대해봐야겠지?
  • 안다미로 2011/03/05 00:03 # 삭제 답글

    아...내셔널리그에 외국인 용병이 뛸 수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좋은정보 보고 갑니다.
  • 안경소녀교단 2011/03/05 00:46 #

    몇년전부터 뛸 수 있게 규정이 바뀌었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쓰지 않는 구단이 많았을 뿐이죠.
  • 른밸 2011/03/05 10:47 #

    내리그가 그렇게 많은 돈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반환경도 그리 뛰어나진 않아서...물론 왠만한 하부리그보다는 낫지만요. 내리그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된다면 또 모르죠.
  • 키팅 2011/03/06 18:17 # 답글

    그나저나 에마누엘 선수도 크리스천일려나요...골 넣고 나면 기도 세레머니도 하고....
  • 른밸 2011/03/06 22:07 #

    남미라면 일반적으로 가톨릭인데...저도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긴 그렇고;; 기회되면 물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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