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2010 시즌 결산 (12) - 부산교통공사, 울산현대미포조선 by 른밸



부산교통공사 - 변함없는 전기리그'만' 강자

  3년째다. 우승이 아니라 준우승만 3년 연속이다. 2008년에야 극강 포스를 내뿜던 울산현대미포조선에게 밀렸다 치자. 2009년에는 김해시청과 승점 3점차로 준우승. 급기야 2010년에는 단 1점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간발의 차로 놓친 우승컵은 몰락을 부르는건가? 중위권에서 헤메는 후기리그도 3년째다. 결과적으로 부산은 2008년 이 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합류에 실패했다. 전기리그에 쌓아둔 승점을 바탕으로 후기리그를 잘 운영했다면 적어도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지 않았을까? 

전기리그 - 2위(8승 3무 3패, 승점 27점), 득점 23골(공동 3위), 실점 13골(2위)
후기리그 - 8위(5승 5무 4패, 승점 20점), 득점 22골, 실점 18골

팀 내 공격포인트 순위
득점 : 이용승(19) - 차철호(12) - 장지수(11) - ...
도움 : 차철호(8) - 박혁순, 이용승(5) - 조성무(3) - ...

되치기만 잘하면 어쩔래?

  사실 이번 시즌만큼은 부산이 전기리그에 잘 나가지 못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팀 내 부상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건필의 시즌아웃에 이어 김용한, 이준희, 정상훈이 줄줄이 이탈했다. 2009년을 통째로 날린 뒤 복귀한 윙포워드 이재영은 예전만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안정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부산은 전기리그 1위 다툼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른 팀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고루 제 몫을 해냈다.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최후방 수비수로 보직변경한 이재영, 희생하는 스트라이커가 무엇인지 보여준 차철호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것이다. 2라운드 예산전 패배는 리그 초반 최대 화두였다. 시즌 초반이라 수비라인이 정비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산의 돌격모드에 부산이 무릎 꿇을 줄은 몰랐다. 5라운드 수원전 패배야 한두번이 아니니 그렇다 치고, 다시 부산의 발목을 잡은건 경남팀들이다. 창원과 김해를 상대로 나란히 비겼다. 김해전 무승부는, 단순히 우승을 놓친 승점 1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잉여축덕블로거 배정훈이 부산 전기리그 리뷰에서 지적했듯이, 부산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깊숙하게 웅크리고 있다가 이용승을 축으로 한 번개같은 역습이 부산의 강점이었다. 이러한 강점이 부산과 비슷하게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한 팀들에게는 잘 먹혀들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대신 한 번에 넘기는 공격패턴을 간파한 상대팀은 이용승만 막으면 그만이었다. 김해는 김태진의 이용승 대인마크로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 평소와 달리 수비적인 운영을 보여준 강릉시청은 후반 막판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를 쟁취했다.

  덕분에 부산은 우승경쟁자들을 모두 이기고도(대전 1-0, 인천 3-1, 고양 1-0) 승리하지 못했다. 경쟁자들에게 졌음에도(인천 1-2) 우승을 차지한 대전과 대조적인 대목이다. 탄탄한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 세밀한 공격작업을 준비하는 것이 전기리그를 마친 부산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한 순간의 삐끗이 날려버린 플레이오프 티켓

  강원에서 반 시즌을 날린 김경춘을 영입하며 차철호-이용승-김경춘-장지수로 이어진 공격라인을 완성한 부산.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리더니 후기리그 5라운드까지 무패행진(3승 2무)를 달리며 '드디어 후기리그 징크스를 깨는구나!' 했겠지? 6라운드 천안전, 후반 막판 주어진 PK 찬스를 김기범이 놓치면서 후기리그 첫 패배를 당한 부산. 이 후 창원과 고양을 상대로 연패하고 만다. 김해를 잡아서 한 숨 돌리더니 이번에는 3연무.

  미스테리한 후기리그였다. 하필 부산과 경기할 때마다 상대 수비진(특히 골키퍼)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하필 부산전 후반 막판 상대 공격진이 놀라운 결정력을 선보이거나 부산 수비진이 정신줄을 놨다. 하필 고양을 제외한 전기리그 상위권 팀들이 동반 추락했다. 하필 전기리그에서 죽쒔던 강호들이 동반 상승했다. 부산 자체적으로 보자면, 백업멤버의 부재가 컸다. 주전 선수 한두명이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결국 경쟁자들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는 동안, 들쑥날쑥했던(전체적으로든 한 경기에서든) 부분이 문제다. 절정은 후기리그 최종라운드 충주험멜전이다. 전반 초중반까지 험멜을 압도했던 부산은, 김민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한 이 후 갑자기 흔들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춘현이 부산 수비수 한 명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며 쐐기골을 박았다. 승점 2점 차로 통합순위 4위로 떨어져버렸다. 'if'가 존재한다면, 그래서 부산이 단 한 경기의 승패만 바꿀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대전과 상대할 팀은 부산이었다.

  부산이 딱히 나쁜 축구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가오는 시즌은, 부산에게 진정한 시험무대다. 장지수와 이용승이 나란히 군 입대를 위해 팀을 떠난다. 이건필, 김용한, 하태근, 조성래 등도 짐을 꾸렸다. 박상인 감독은 이름값있는 선수보다 2군 무대에서 배고팠던 선수들을 대안책으로 영입했다. 과연 부산이 4년 연속 여름강자로 등극할지, 아니면 드디어 시즌 강자로 등극할 지 지켜볼 일이다.


울산현대미포조선 - 여전히 채우지 못한 2%

전기리그 - 9위(5승 5무 4패, 승점 20점), 득점 18골, 실점 14골(공동 3위)
후기리그 - 5위(7승 3무 4패, 승점 24점), 득점 22골, 실점 10골(2위)
통합순위 - 7위(12승 8무 4패, 승점 44점), 득점 40골, 실점 24골(2위)

팀 내 공격포인트
득점 : 알렉스(15) - 김성민(8) - 이재민(4) - ...
도움 : 김호유(5) - 정재석, 이재민(4) - 알렉스(3) - ...


  울산팬이나 구단 프런트진에게는 미안하지만 울산의 2010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와 비니시우스 영입으로 메이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긴 했다. 그 후로 울산 경기에 대한 리포팅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수도권, 충청권, 경남권으로 삼분할 수 있는 내셔널리그에서, 울산은 기묘하게 어긋나있어서인지 소식을 접하기 힘들다.

  비단 그 이유만이 아니다. 최근 두 시즌 울산의 성적은 이 팀이 정말 내셔널리그에서 독보적이었던 팀이 맞나 싶다. 주전력이 대거 이탈하긴 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선수들을 보강했다. 2009년 최순호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조민국 감독은 "2010년부터가 진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 대로라면, 울산은 이도저도 아닌 적당한 밸런스를 갖추고 그 날 선수들의 컨디션에 좌우되는 색깔없는 팀이 되어 버린다.

  알렉스, 김성민, 김지성, 박준태 등 공격진의 기량은 내셔널리그 어느 팀 못지 않다. 김호유, 조성원, 비니시우스 등이 버틴 수비진도 마찬가지다. 임준식과 기현서를 축으로 하는 미드필드진도 나쁘다고 할순 없다. 한데 모인 이들의 조직력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전반기 울산은 일단 전방으로 공을 보낸 뒤, 공격진 간의 호흡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였다. 비교적 탄탄했던 수비를 공격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전기리그를 보낸 울산은, 후기리그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선수보강에 나섰다. K리거들을 대거 수혈한 울산은 후기리그 초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5라운드까지 4승 1무로 단숨에 선두권에 올랐다. 미드필드 지원이 다소 살아나면서 보다 원활한 공격작업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6라운드 대전전에서 뜻밖에 패배를 당한 후, 승패승패 널뛰기 하며 선두경쟁에서 멀어졌다.

  울산의 부진은 미드필드 부재로 정리할 수 있을 듯 싶다. 명확한 역할분담도 아니고, 올라운드 플레이도 아니었다. 뚜렷한 색깔이 없다보니 상대가 공격일변도든, 수비일변도든 한 수 접고 시작하는 모양세다. 팀컬러를 명확하게 제시한 뒤, 이에 걸맞은 조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성적을 떠나 과거 울산의 영광을 되찾기는 힘드리라 본다.




  드디어 팀 별 결산 끝났습니다-_- 하루 한 팀씩 올리면 금방 끝나겠거니 했는데, 역시 경기를 안보고 리뷰 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군요. 물론 팀 당 한두경기는 봤습니다만 충청권팀을 제외하면 세 경기 이상 본 팀이 없습니다. 2011년에는 조금 더 많은 경기를 봐야 겠습니다.
  팀 별 결산은 끝났고...앞으로 두 편을 더 쓰면 결산은 완전히 끝납니다. 1)내 맘대로 베스트11, 2)리그 전반적인 결산입니다. 조회수를 보아하니 많은 관심은 무리겠고;;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확실히 끝맺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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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萬天星 : 내셔널리그 2010 시즌 결산 - 총평 2011-02-12 01:22:37 #

    ... nbsp;목포시청&용인시청 / 수원시청&안산할렐루야 / 김해시청&창원시청 / 부산교통공사&울산현대미포조선 / 시즌 베스트 11(A팀 & B팀) 내셔널리그 2010 시즌 결산 강호로 평가받음에도 번번히 주 ... more

덧글

  • Stretford End 2011/01/31 17:40 # 답글

    수고하셨어요, 잘 봤습니다^^

    기다렸던 팀이 맨 마지막에 나오고 조금 짧은 분량이지만 좋은 참고가 됩니다!
  • 른밸 2011/02/01 23:28 #

    자세히 써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올해는 눈여겨 보겠습니다~
  • 세르닌 2011/01/31 23:25 # 답글

    울산은 항상 잘나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최순호 감독 나간 이후로는 아니었나보네요;;
    관심없었음..인증 댓글이었습니다;;
  • 른밸 2011/02/01 23:28 #

    임팩트가 사라졌어요 임팩트가...최순호 감독 시절에 워낙 잘 나가기도 했지만 말이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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