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형제 없는 발렌시아의 10/11 - (2) 포메이션 by 른밸

 현 발렌시아 감독 에메리는 알메리아 시절 4-3-3을 통해 강팀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잠깐 07/08시즌을 돌아보자면, 에메리가 이끄는 알메리아는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라꼬루나, 세비야 그리고 발렌시아를 상대로 4승 1무라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발렌시아 부임 후 에메리는 똥고집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4-2-3-1을 줄기차게 사용했다. 그 이유는 에메리 본인이 직접 밝힌 바 있다. 다비드 실바가 '3'의 중앙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것. 실바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포메이션을 고정시켰다는 에메리의 이야기는, 그만큼 실바가 뛰어난 선수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일견 변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바와 비야의 이적은 에메리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리시즌을 통해서 본 발렌시아는 상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영을 변화시키되 4-3-3을 주 포메이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GK
 발렌시아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주장 세자르옹이 변함없이 주전으로 나선다. 그 백업은 모야와 구이타다. 구이타는 지난 시즌 레크레아티보에 임대갔는데, 세군다 리가 사모라상을 받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모야는 유로파리그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는 등 잦은 실수로 인해 평가가 좋지 않은 상태.
 일단 세자르를 주전으로 모야가 2nd, 구이타가 3rd겠지만 코파 델 레이나 하위권 팀을 상대로 구이타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CB
 
센터백 두 자리의 선발 멤버는 데알베르트와 알렉시스로 보인다. 데알의 부상, 알렉시스의 잔실수만 없다면 이름 대비 최고의 효용을 보여주고 있는 조합이다. 이 뒤를 받칠 선수는 나바로, 히카르도 코스타, 마두로 등이다. 리그 적응력을 중시하는 에메리 성향을 고려해봤을 때 첫번째 백업은 나바로다. 그 다음이 코스타겠고 마두로는 본업이 센터백은 아닌만큼 지난 시즌처럼 수비진이 완전 붕괴되었을 때나 수비수로 기용될 것이다.

LB
 지난 시즌 리가 통틀어 최고의 왼쪽 풀백 중 하나였던 마티유가 당연히 주전. 그 뒤는 [델]...이 되어야겠지만, 지난 시즌 말미 마티유가 병원 임대 갔을 때 에메리의 선택은 [델]이 아닌 호르디 알바였다. 왼쪽 윙포워드 자원인 알바는 왼쪽 풀백으로 잠시 알바를 뛰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도 마티유의 백업은 알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주급도둑 [델]에게도 몇 차례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빨리 내보냈으면 좋겠다.

RB
 마티유와 달리 브루노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틈을 타 눈 밖에 나 있던 미겔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결국 지난 시즌에는 브루노와 미겔이 엇비슷하게 선발출장했다. 리그 말미에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미겔이 새 시즌 선발멤버로 유력한 상황. 멀티플레이어 알렉시스와 코스타도 오른쪽 풀백 출장이 가능하지만, 확실한 주전선수가 있는 편이 좋다. 공격력을 노린다면 미겔, 수비가 우선이라면 브루노가 나설 것이다.

DM
 알벨다와 토팔이 경쟁하고 있고, 마두로 정도가 백업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자리.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면서 유럽무대 경험도 어느 정도 쌓인 토팔이지만, 알벨다가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알벨다의 몸상태인데,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과 주력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몇 번 보여준게 불안하다. 일단 강팀을 상대로는 알벨다가 선발로 나오고 토팔은 약팀을 상대로 서서히 리그에 적응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CM
 4-3-3을 가능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티노 코스타의 합류다. 기본적으로 왼발킥력이 좋을 뿐더러 전술적 움직임과 돌파력도 갖춘 티노다. 티노와 바네가 두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중원조합을 통해 좌우 트라이앵글은 물론 원톱과 형성하는 중앙 트라이앵글까지 완성시킴으로써, 전방향 공격을 실현시키려는 에메리의 전술이다.
 좀 더 공격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초리가 이 자리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공격적인 위치라면 어디든 커버하는 초리인만큼, 다른 한 선수는 패서역할에 치중하고 초리가 돌격대장으로 비비고 들어가는 전술을 선보일 수 있다.
 정리하자면 바네가가 한 자리에 고정적으로 들어오고, 다른 한 자리는 초리, 티노 등이 투입된다. 안나가고 버티고 있는 비아나나 정신차린 듯한 마누엘 페르난데스, 유망주 페굴리와 이스코도 투입될 수 있다.

LW & RW
 마타와 비센테의 경쟁구도. 앞서나가는 쪽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마타겠지만, 부상 회복 후 폼을 되찾아가고 있는 비센테 역시 상시 대기중. 여기에 잠깐 알바다녀왔지만 본업은 윙포인 알바와 공격 전포지션 소화가능한 초리가 대기하고 있다. 마티유 역시 능숙하게 공격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

 반대쪽은 파블로와 호아킨의 경쟁이다. 혜성같이 등장한 파블로에게 호아킨이 다소 밀리는 듯 했으나, 지난 시즌 파블로의 부진을 틈타 호아킨이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프리시즌도 둘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으니 그냥 둘 중 컨디션 좋은 쪽이 선발출격할 듯. 그 뒤를 받치는 선수는 역시 초리와 페굴리다.

 발렌시아에는 알짜배기 측면자원이 많기 때문에, 지난 시즌 수비진처럼 단체로 병원 임대가지 않는 한 컨디션과 경기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나설 것 같다. 차려진 밥상 잘 먹는 솔다도나 초리가 들어가면 돌파 후 크로스가 좋은 클래시컬 윙어, 함께 밥상 만들어가는 아두리스에게는 중앙침투가 좋은 선수로 짤 수도 있다.

CF
 솔다도-아두리스-초리의 삼파전. 프리시즌만 놓고 보면 솔다도가 앞서 나가는 모양세다. 아두리스의 경우 본인이 해결하기도 하지만, 주변 선수와 연계플레이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손발 덜 맞춘 프리시즌 경기만 갖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스코어러로서의 능력은 솔다도가 한 수 위이지 않나 싶다. 러시아의 거친 수비수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바 있는 초리도 만만찮다. 유스출신 파코도 대기중이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비야 홀로 고분분투하던 지금까지보다는 서로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 공존하는 현재가 더 기대된다.


다른 전술도 대기중이랍니다
 에메리는 4-3-3을 선호하지만 그 동안 발렌시아의 주 포메이션이었던 4-2-3-1도 병행할 수 있다.

 더블 볼란테 중 한 자리는 바네가의 몫이고, 다른 한 자리는 상대팀 및 경기양상에 따라 변할 것 같다. 볼란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다면 알벨다나 토팔이, 좀 더 공격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면 마누엘이나 티노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에메리는 티노가 '3'의 중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실바가 전담했던 메디아푼다 자리는 초리의 몫일 가능성이 높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진을 혼돈에 빠뜨릴 줄 알고, 순간 침투하면서 골을 넣는 등 실바와 가장 유사한 선수다. 이스코와 페굴리도 이 자리에 투입될 수 있는데, 플레이 스타일만 봐서는 이 녀석들이 메디아푼다 자리에 가장 적합하지만 경험이 문제다. 프리시즌 들어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이스코의 A팀 합류여부가 관건.

 공격진 나머지 자리는 위와 동일하되, 측면돌파보다 중앙침투를 중시하는 포메이션 특성상 마타와 파블로가 좀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싶다.

 기타 4-1-4-1이라던지 4-4-2도 사용가능하다고 에메리는 밝혔지만, 경기 내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포메이션을 교체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커멘더형 공격형미드필더를 둔 팀을 상대한다면 수비 시 홀딩 미드필더로 졸졸 따라다니게 한다던지, 중원이 허약한 하위권팀을 상대로 다득점을 위해 투톱을 기용한다던지 하는 식이다.

덧글

  • 해방 2010/08/07 12:35 # 답글

    초반 성적만 잘 올린다면 이 스쿼드가 진정 가격대비 효율 최고가 될 수 있으리라 전 생각합니다. 허지만... 전 군인...;
  • 른밸 2010/08/11 01:58 #

    해방님 언제 나오시나요~ 리그 시작하면 리뷰 올리셔야죠 ㅎㅎ
  • 해방 2010/08/15 19:14 #

    일단 9월에 정기휴가를 갑니다. 그때... 올릴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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