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혼 포스팅 하면서 느낀 점 by 푸른별빛

 올시즌 히혼이 승격팀들 중에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팀이기도 하고, 히혼 출신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자연스레 히혼에 관심있는 분들도 상당수여서 그런지 저처럼 히혼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한 블로거가 몇몇분 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그 분들 포스팅을 많이 참고했구요. 단지 그 분들 포스팅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을 벗어나기 위해 좀 더 돌아다녀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문제는 히혼이 비교적 최근에 관심을 받은 팀이어서 팀 역사를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충 1900년대 초반에 창단, 70년대부터 반짝했고 90년대 엔리케 등등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강등당하고 10년만에 프리메라 복귀...이 정도 정보만 알고 있었습니다. 과연 팀연혁이라던지 주요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먼저 히혼 홈페이지를 들어가봤습니다.



 두둥! 세상에...히혼 홈페이지에는 10년 단위로 히혼의 활약상을 정리해놓은 글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사진자료도 있고, 활약하던 주요 선수들의 자료라던지 기념할만한 경기라던지...이런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연도별 스코어표(!)입니다. 날짜-상대팀-출장선수-스코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더군요. 초기에는 아무래도 자료정리가 잘 안된 탓인지 몇몇 경기만 기록되어 있지만, 1916/17시즌부터는 거의 모든 경기가 나와있습니다.

1900년~1910년까지의 역사. 오른쪽 위를 보시면 PDF로 저장할 수 있고 별도로 프린트도 할 수 있습니다. 간지가 넘쳐흐르는 1898년 히혼선수들을 볼 수 있네요.
 1916년까지는 일부 경기결과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16/17시즌부터는....

  이렇게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시즌 총정리가 없는 부분은 좀 아쉽지만요.


  히혼에서 활약한 선수들 파악은 위키피디아를 이용하니 간단하게 해결되더군요. 퀴니 등 과거 활약했던 선수들이야 워낙 유명해서 국내 블로거의 포스팅도 찾을 수 있었고, 최근 활약한 선수들은 위키피디아나 CNN, 스카이스포츠 등을 이용했습니다. 없는 선수도 더러 있었지만..

 후아넬레를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했던 장면


 하다보니 '과연 K리그 구단소개를 할 때 이만큼의 자료를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조금 전에 몇몇 구단을 간단히 뒤져보았습니다.
 성남의 구단연혁


부산의 구단연혁


포항의 구단연혁



 일부러 역사가 좀 있는 구단들 위주로 찾아봤는데...저러더군요-_- 제가 보기에 제대로 정보가 갖추어진 구단은 딱 하나. 수원뿐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원의 연혁정리는 스포르팅 히혼을 능가하더군요. 시즌의 개략적인 정리는 물론이거니와 시즌별 선수단, 팀-개인 수상기록, 시즌별 최다득점자 등등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수원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조금만 검색하면 수원구단사를 논문으로 쓸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

 수원창단원년 선수단입니다. 김호감독(ㅠㅠ) 조광래 코치(...) 최강희 트레이너(...;;;)


 시야를 넓혀 야구까지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잘 갖춰졌다 싶은 팀은 LG하고 롯데 정도네요.

 플래시로 따로 역사관을 만든 롯데. 멋있기는 여기가 젤 멋있다능...

LG의 정리상태는 수원과 필적합니다. 역대감독, 선수단 배번까지 검색이 가능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불러보겠습니다. 엘롯기 엘롯기~♬... 이거 지난시즌에 깨졌던가


 국내리그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 말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양질의 정보를 데이타베이스화하여 저렇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전담직원 한 사람에 똘똘한 저같은 알바 두세명만 붙여주면 수원 수준의 역사페이지 뚝딱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구단 인지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생각보다 다양하지만,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노력과 정성을 보여주면 되지요. 구단 역사 정리해봤자 보는 사람 몇명이나 있냐?- 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모르는 겁니다. 당장 저만해도 히혼 홈페이지를 뒤지면서 히혼 구단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는걸요?

 물론 프리메라리가 모든 구단들 혹은 소위 스포츠선진구단이라고 부르는 모든 팀들이 저런 훌륭한 역사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K리그 구단들에게도 기회가 있는 것이구요. '우리 팀 역사를 정리하는 데에 도움주실 분을 찾습니다' 라는 공지를 구단 홈페이지 공지에 띄워보세요. 구단 관계자보다 더 빠삭한 분들 수십명이 연락주실겁니다.
 

 한 번 해보자고 마이너 축덕이 소리높여 외쳐.....봤자 뭐 들릴리야 있겠습니까만, 언젠가는 바뀔 날이 오겠죠?


P.S.쓰다보니 불붙어서 깜빡했는데, 히혼 홈페이지의 단점은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다는거 ㅠㅠ 스페인어-영어 사전을 켜놓고 계속 돌렸어요. 워낙에 쫀심 강한 팀이다보니 그러려니 했지만 불편했다는거...사실 내용이 많아서 영어로 번역하기도 힘들겠고, 그러려니 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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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萬天星 : 현대축구 최악의 50가지 2009-02-20 01:16:36 #

    ... ㅎㅎ 루튼타운이 재정문제로 포인트를 깎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재정문제를 포인트로 연결시키지 말자는 이야기라면 동의합니다. 20위.공식 클럽 홈페이지 지난 포스팅에서 썼다시피 전 클럽 홈페이지가 좀 더 성의있고 알차게 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9위.ITV 이 기사를 보니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요. ... more

덧글

  • 반바스틴 2009/02/19 13:38 # 답글

    아.. 전 스페인어가 가능하신줄 알았습니다. 가능하신가? ㅎ 어쨋든 자료찾기 상당히 귀찮고 힘들면서 짜증나는ㄴ데 (저도 좀 해봐서 알죠 ㅎ) 여러모로 수고하셨네요

    분명 역사에 대한 제대로 정리하고 이어나가는 문화좀...
  • 푸른별빛 2009/02/19 13:48 #

    하도 돌아다니다보니 자주 눈에 띄는 몇몇단어들은 대강 읽고있어요. 어째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재미있어서 걱정이네요 ㅠㅠ 바스틴님은 독일 사이트를 돌아다니셨을 듯 싶군요 ㅎㅎ

    뭐 위에 계신분들이야 역사가 눈에 들어올까요...
  • 비맞은달 2009/02/19 13:59 # 답글

    히혼이 사이트관리를 잘해왔군요;; 비교적 최근에 서포팅을 결정하게 되는경우 팀의 연혁이라던지 역사를 알기가 쉽지않은데 저정도의 정리라면 ㅎㄷㄷ 수원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저런 노력을 기울이면 결국 명문구단으로 남게되는것이지요 ㅎㅎ

    그건 그렇고 롯데.. 역시 ㅎㅎ 팬심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팬들에게 서비스하려는 정신하나는 뭐...(당장에 팬분들은 불만이 아직 많으시겠지만 말입죠;;)
    엘롯기는 저번시즌 과감히 롯데가 탈출했습니다 ㅎ
  • 푸른별빛 2009/02/19 14:10 #

    엘롯기는 정말 입에 착착 달라붙던데 ㅋㅋ 탈출해서 아쉬워요(돌날라올라..) 작은 노력이 모여 명문을 만든다 이런 것이지요- 수원은 정말 짱입니다요
  • FrontierJ 2009/02/19 14:05 # 답글

    팀의 역사 관리.. 보통은 구단에서 해야 되는데.. 대부분은 팬클럽이 더 빠삭하더군요..
    저것도 하나의 역사인데 말이죠.. 생각같아서는 친선경기 결과 라던가 득점자가 누군지까지도 잘 정리해줬으면 싶습니다..

    그런데 관리하기엔 한국이나 유럽이나 확실히 힘든것 같네요 10년전 챔피언스리그 라던가..
    세리에A 리그라던가 EPL이라던가는 시즌별 승무패 까지는 어찌어찌 알아도 스코어나 득점자.
    그리고 출전 스쿼드 교체스쿼드 같은거 알아보기 힘들더군요..
  • 푸른별빛 2009/02/19 14:11 #

    사실 관리의 개념이 제대로 도입된 것은 80년대부터라고 봐야되니까요. 저희는 관리개념의 완성이 아닌 관리개념 정립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겠죠^──^
  • 해방 2009/02/19 22:39 # 답글

    확실히 팀의 역사가 오래 될수록 저런 정리는 꼭 필요한 듯~ +_+
    그리고 히혼은 역시 뚝심의 팀이라 영어따윈 아웃 오브 안중인듯~ ^^
  • 푸른별빛 2009/02/20 01:19 #

    그정도 됐으면 쫀심 가질만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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